면역저하, 비염, 축농증

면역저하를 일으키는 감기약과다복용 그리고 찬음식들...


한의학에서 면역저하, 비염, 축농증은 모두 폐와 관련된 범주로 봅니다. 폐기를 약화시키는 주범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찬음식을 자주 먹는 것, 나머지 하나는 감기약, 비염약 등 양약을 오래 먹는 것입니다. 소아, 청소년 진료를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찬음식 먹는 것과 양약 적게 먹는 것에 대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말씀을 드립니다.

차가운 음식을 과다 복용해서 생긴 면역저하
찬음식을 먹는 것과 찬바람을 쐬는 것은 같은 맥락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몸은 해부학적으로 기도와 식도가 붙어 있기 때문에 찬음식이 식도를 통해서 내려가면서 찬기운이 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찬바람을 쐬는 것과 같은 결과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찬음식을 많이 먹는 아이 중에 감기나 비염 없는 아이가 드물다고 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찬음식을 많이 먹어서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의 병을 오래간 가지고 있게되면 성장에 영향을 줍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해서 에너지를 만들어서 필요한 곳에 쓰게 되는데 키를 키우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병치료에 뺐기게 되니 결과적으로 성장을 방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감기약을 과다복용해서 생긴 면역저하
한의사들 사이에서 농반진반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약을 가장 많이 먹는 아이는 한의사 자제이고 양약을 가장 적게 먹는 아이는 소아과의사 자제이다.’ 저는 좀 고집스런 면이 있어서 제 아들이 백일무렵부터 한약을 주사기를 이용해서 반강제적으로 먹였습니다. 반면에 양약은 열이 39도 40도가 되어도 먹이질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무식하고 미련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이렇게 키워보니 지금 초등 3학년인 아들녀석이 비염이나 감기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기약은 필요할때는 먹어야 합니다. 저역시도 환자분들 중에 감기로 열이 나거나 기침, 콧물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정도라면 한약을 잠시 중단하고 감기약을 먹으라고 지도합니다. 그러나 감기약의 복용일이 길어지면 그때는 좀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아이들 중에서 감기약을 먹은지 보름이 넘어가고 한달이 되어가면 증상이 호전은 되는데, 감기약 때문에 좋아졌는지, 나을때가 되어서 나았는지에 대해서 판단이 모호해집니다. 그래서 낫긴 나았으니 그걸로 만족하는데 2-3일 뒤에 느닷없이 또 감기가 재발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신기한 점은 저처럼 고집스런 엄마들은 감기약을 먹어도 별 차도가 없으니 그냥 감기약을 먹이지 않고 버텨봤더니 감기가 저절로 낫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감기약은 필요할때는 쓰는 것이 맞으나 10일은 넘기지 않는 것이 아이의 면역증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